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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2일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해킹 사건이 처음 알려졌다. 이로써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에 이어 고위 당국자 총 3명의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번스 대사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해킹 대상 가운데 국무부 최고위급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고위직 서열을 보면 상무장관, 주중대사, 동아태차관보가 현재 차례로 1~3위라고 WSJ은 보도했다. 다만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그의 고문단은 직접적인 해킹 공격에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안보상의 이유로 이번 사이버 보안 사건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사는 진행 중이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중국 해커들은 지난 5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전 세계 20여개 피해 기관의 이메일에 침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10개 미만의 조직이 피해를 봤다고 미국 사이버 보안 고위 관리가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MS는 해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이번 해킹을 적대국 간 오가는 일상적인 디지털 정찰 활동으로 보고 관련 영향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보여왔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와 전직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격이 이례적으로 은밀하고 인상적이었다고 지적하며 미·중 외교가 활발해지던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