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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BC가 입수한 트위터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들이 대거 사직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머스크는 잔류한 엔지니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같은날 오후에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엔지니어들과 전체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들에게 지난 6개월 동안의 소프트웨어 작업 성과를 요약해 보고하고, 두드러진 컴퓨팅 코딩 작업을 보여주는 스크린샷 10개를 찍어 자신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머스크는 또다른 이메일을 보내 자신도 본사 사무실에서 이틀 동안 밤늦게까지 일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회의에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원격 작업 권한이 있는 경우엔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17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이 금요일(18일)부터 월요일(21일)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전체 이메일을 보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송됐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직원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도 높은 업무 지시로 남아 있는 직원들을 더욱 압박해 추가 해고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설득해 붙잡았던 임원도 일주일만에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IT전문매체 플랫포머는 로빈 휠러 트위터 마케팅·영업 책임자가 전날 해고됐다면서,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 자신이 직접 나서 필요한 인재라며 붙잡아놓고 일주일 만에 해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마케팅·영업 부문의 더 많은 인력 감축을 주문했지만, 휠러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