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CNN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수당 신임 대표를 뽑는 선거에 총 10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21일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전체 투표가 이어지며, 최종 승자는 보수당 대표가 되는 동시에 차기 총리가 된다.
지난 5일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한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 톰 투겐다트 하원 외교위원장, 수엘라 브레이버만 법무장관, 케미 버데녹 전 외무장관, 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 페니 모르던트 무역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날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최종 합류했다.
차기 총리는 ‘경제 소방수’ 역할을 가장 잘해낼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영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국민들의 관심 역시 경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물가상승세는 주요7개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년래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미국(8.6%), 독일(7.9%), 프랑스(5.2%), 이탈리아(6.8%), 캐나다(7.7%), 일본(2.1%)보다 높은 수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올 연말 물가상승률은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기업들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했고, EU와 교역시 운영비 등도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며 다른 원자재 등의 조달 비용도 증가했다.
이에 일부 후보자들은 법인세율 15%로 인하, 소득세 성격의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 인상 취소 등 우선은 국민이나 기업들이 반길 만한 감세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존슨 행정부에서 증세 정책에 동참했던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존슨 총리 사임 발표에 이어 후보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첫 유색인종 영국 총리가 나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낙 전 재무장관은 인도계, 자비드 전 보건장관은 파키스탄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