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기준 차기 대선까지 남은 기간 35일. 선거일을 한 달 여 앞둔 시점의 대선 구도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설 연휴 시작 전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이다. 양강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3일 열리는 첫 TV 토론을 계기로, 관망 중인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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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윤 후보가 적게는 1.7%포인트, 최대 5.4%포인트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 윤 후보는 41.6%, 이 후보는 37.9%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4.1%포인트 상승하면서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인 3.7%로 좁혀졌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7명을 상대로 실시,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에서는 윤 후보 40.2%, 이 후보가 38.5%로 집계됐다. 지난주 보다 윤 후보는 1.8%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는 1.7%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윤 후보 43.5%, 이 후보 38.1%)였다. 이 후보 최측근 그룹의 `백의종군` 선언, 종로 등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 등 민주당의 잇단 쇄신 드라이브 등의 영향으로 격차가 좁혀진 모양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정치권에선 본격적인 설 민심이 TV 토론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혁신의 노력이 반응을 불러일으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다 결집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 연휴 기간 메시지에서도 `국민통합``위기극복`개혁 대통령`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안보 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고리로 보수층의 정권 교체 여론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사드 추가 배치”란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설 전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유가족을 만난 뒤에는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