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준석도 비판…"윤석열 '이재명 중범죄자' 발언, 예의 아냐"

이준석 "이재명 지지자들 무시하는 셈"
지지율 변화 예상한 진중권 "역전됐다 느껴"
  • 등록 2021-12-30 오전 9:51:58

    수정 2021-12-30 오전 9:51:5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라고 표현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를 문제삼았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 후보와의 ‘토론 회피’ 지적에 대해 “상대의 자격이 안 되는 만큼 토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그 과정에서 윤 후보는 거듭 토론을 제안하는 이 후보를 향해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가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라고 공격해 논란이 됐다.

이에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3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지적하며 “그것(중범죄자)은 우리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범죄자든 뭐든 상대 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우리 후보에 못지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다. 그런 태도 하나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동안 여당을 비판하는 것에 앞장섰던 진 전 교수도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런 말은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본인의 이미지에도 별로 안 좋게 작동할 것 같다”며 “‘토론하는 건 좋은데 당신 입장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행동지침을 일러주기도 했다.

동시에 진 전 교수는 상황이 역전됐음을 진단하며 “이걸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의 해당 발언에 이 후보 또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던 그는 “원래 품격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나”라고 따지며 “(윤 후보가)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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