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주호영 '동네 뒷산' 발언은 '베팅볼'..계속 받아치겠다"

  • 등록 2021-05-12 오전 10:00:21

    수정 2021-05-12 오전 10:00:2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에베레스트 뭐니 하는 아저씨들보다 저와 김웅 의원이 1,2위를 다툴 것”이라면서 김 의원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할지를 고민 많이 했었다. 20대, 30대 지지층을 놓쳐버리면 한 번 찍고 마는 지지층을 만들어버리면 대선에 이길 방법이 없기에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발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더불어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흐름이 좋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진행자가 “전당대회 투표는 당원들 투표가 70%인데 당원들이 투표하면 초선 김웅, 원외인사 이준석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에게 특별히 미움 받을 이유가 없으며 일반 당원 투표에서는 주호영보다 이준석이 불리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험이나 이런 걸 가지고 승부하기보다는 비전을 갖고 승부해야 된다”며 “여론조사상으로 제가 2위, 김웅 의원 4위, 이렇게 링크돼 곧 김 의원과 1,2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의원이 좋은 비전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했지만 선거가 다가오는데도 김 의원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이준석, 김웅 두 사람의 단일화가 가능하냐”고 묻자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과 교류하면서 생각이 다른 점을 크게 많이 못 찾았다. 나중에 분위기 봐서 단일화할 수 있지도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 ‘동내 뒷산만 올라간 것으로는 에베레스트 못 오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선 캠프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시장도 한 명 만들어봤다”며 “주 전 대표의 말은 아직까지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사람들에게 큰상처가 되는 실언에 가까운 얘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계속 이런 것을 지적하면, 저한테 베팅볼이 될 것”이라며 “꼭 주호영 의원이 아니더라도 던지면 계속 받아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유력한 차기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기 대선까지 버스 정류장이 2개 있는데 버스는 당내 대선 과정에서 한 번 서고, 단일화 판이 벌어질 때 또 한 번 선다”며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소고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목장에서 키워서 잡으면 국내산 한우, 외국에서 수입해서 6개월 키우다 잡으면 국내산 육우, 밖에서 잡아서 가져오면 외국산 소고기다”며 “당원들과 우리 당을 아끼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도우려면 국내산 한우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국내산 육우 정도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당원들과 경선을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당의 가치를 녹여내고 이런 후보가 나중에 국내산으로 인정받고 우리소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 또 “한우는 아닐지라도 육우 정도는 돼야 (지지와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식당에서 같은 값이면 국내산을 먹으려 하는 것처럼 안철수 대표든 윤석열 전 총장이든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싶으시면 적어도 국내산 육우는 되시라”며 합류해 당내 경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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