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 집값이 각각 1.5%, 2.3% 오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택도시연구원은 정반대다. 주택도시연구원은 이들 기관과 달리 올해 집값이 전국적으로 2%, 서울에선 1.5%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이나 2006년 3개 기관 모두 집값 하락을 예측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상승과 하락으로 나뉜 셈이다.
주택도시연구원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데는 ▲경제성장률 둔화 ▲단기급등, 주택금융규제 강화,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30-40대 인구의 중장기적인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과거 주택도시연구원은 10월이나 11월에 새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는 1월말이나 되서야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는 반증이다. 신중을 기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업계에선 과거 엉터리 전망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택도시연구원은 작년 서울 매매가는 1-2% 하락하고, 전세도 3-5% 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수도권 집값은 20% 올랐고, 전세가격도 예측을 비웃듯 큰 폭으로 뛰었다.
주택공사 안팎에선 '워낙 전망치가 틀려, 전망 자료를 내놓기도 부담스러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집값 전망에 신중을 기한 데는 공기관이란 특성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즉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여서 전망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변수도 전망을 쉽게 내놓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정부 산하 기관 중 집값은 내놓는 공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아직까지 올해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도 이 같은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