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단가 1만400불 돌파..상승세 지속

대당 1만409불..전년비 2.98%↑
대미 수출단가 1만2149불..3.44%↑
고급 차종 수출 확대·품질 향상으로 수출가 `Up`
  • 등록 2005-10-07 오후 2:06:47

    수정 2005-10-07 오후 2:06:47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고급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등 고가 차종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산 자동차의 평균 수출단가가 1만400달러를 돌파했다. 최대 수출지역인 미국의 경우 지난해보다 3.44% 올라 대당 1만214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와 EU는 각각 1만474달러, 1만455달러로 10.9%, 7.8%씩 올랐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산차 수출단가는 대당 1만4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단가보다 2.98% 높아졌다.

국산차의 수출단가는 지난 2000년 대당 7386달러에 불과했지만 2002년 9109달러에서 지난해 1만107달러로 1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만500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5년여간 40%이상 가격이 뛰어오른 것.

국산차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는 요인은 과거 수출 주력 차종이었던 경차 비중이 줄어들고 대형차, SUV 등 고급차종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KAMA는 설명했다.

또 에어백, ABS 부착 등으로 차량이 고성능, 고급화되고 있는 데다 국산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가격인상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가격이 낮은 경차의 수출비중은 지난 2001년 11.9%에서 2003년 5.4%로 떨어졌고 올들어 8월까지는 3.9%로 낮아졌다. 반면 고가차량인 SUV비중은 2003년 16.4%에서 지난해 20.1%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25.3%로 높아졌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 1만433달러에서 올해 8월까지 평균 1만707달러로 2.62% 올랐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해 1만1333달러에서 올해 1만1576달러로 2.14% 높아졌다.

GM대우의 경우 `마티즈`등 경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년비 1.6% 하락한 6339달러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003620)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2만218달러, 9437달러로 2.39%, 9.65%씩 올랐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당 1만2149달러로 지난해 1만1744달러에서 3.44% 높아지면서 평균 수출단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했다. 아시아와 EU는 각각 1만474달러, 1만455달러로 10.9%, 7.8%씩 올랐다.

중동은 대당 8811달러로 전년대비 0.96% 떨어졌고, 중남미는 1.63% 오른 8580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타 지역에서는 중소형차 위주의 수출로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다.

KAMA 관계자는 "미국 업체 등 경쟁사들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딜러인센티브 확대, 직원가 할인판매, 무료옵션장착 등 공격적인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국산차는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품질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자동차 수출단가는 1만6655달러로 우리보다 60%나 높은 수준"이라며 "중형 고급 모델을 추가로 개발하고 대형급에서도 수출 전략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자동차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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