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산차 수출단가는 대당 1만4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단가보다 2.98% 높아졌다.
국산차의 수출단가는 지난 2000년 대당 7386달러에 불과했지만 2002년 9109달러에서 지난해 1만107달러로 1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만500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5년여간 40%이상 가격이 뛰어오른 것.
국산차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는 요인은 과거 수출 주력 차종이었던 경차 비중이 줄어들고 대형차, SUV 등 고급차종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KAMA는 설명했다.
또 에어백, ABS 부착 등으로 차량이 고성능, 고급화되고 있는 데다 국산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가격인상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 1만433달러에서 올해 8월까지 평균 1만707달러로 2.62% 올랐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해 1만1333달러에서 올해 1만1576달러로 2.14% 높아졌다.
GM대우의 경우 `마티즈`등 경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년비 1.6% 하락한 6339달러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003620)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2만218달러, 9437달러로 2.39%, 9.65%씩 올랐다.
중동은 대당 8811달러로 전년대비 0.96% 떨어졌고, 중남미는 1.63% 오른 8580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타 지역에서는 중소형차 위주의 수출로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다.
KAMA 관계자는 "미국 업체 등 경쟁사들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딜러인센티브 확대, 직원가 할인판매, 무료옵션장착 등 공격적인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국산차는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품질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자동차 수출단가는 1만6655달러로 우리보다 60%나 높은 수준"이라며 "중형 고급 모델을 추가로 개발하고 대형급에서도 수출 전략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자동차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