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항공기 사고 직전 조류충돌 경보…1분 뒤 '메이데이'"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국토부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관련 3차 브리핑
"탑승객 총 181명 중 117명 사망…승무원 2명 구조"
항공기 착륙 직전 관제탑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
"활주로 01방향서 19방향으로 틀었지만 3분만 사고"
  • 등록 2024-12-29 오후 3:34:58

    수정 2024-12-29 오후 3:51:5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토교통부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 “당시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 열린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사고 관련 3차 브리핑에서 “현재 항공기는 전소했으며 태국 국적 2인 포함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탑승객 181명 중 사망자는 117명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 현황은 현재 2명이 구조돼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며 “구조된 2명은 모두 승무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토부는 해당 항공기가 착륙하기 직전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경위로는 당초 활주로 01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준 것으로 파악됐으며 얼마 안돼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관제탑은 같은 활주로 19방향, 반대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하고 해당 항공기가 이를 수용해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 주의 경보 이후 사고 발생까지는 3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국토부는 “정확한 시간대는 비행기록장치 자료를 확인해야겠지만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고 메이데이를 외치기 까지 1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이데이를 외치고 난 이후 2분 정도 뒤 착륙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고 항공기 기장은 현 직책을 맡은 게 2019년 3월, 비행시간은 6823시간 정도이며 부기장은 2023년 2월 현 직책을 맡았고 1650시간의 비행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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