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직전’ 그리스, 신용등급 회복…투자적격

경제 부흥 내건 미초타키스 총리…경제 회복 속도
  • 등록 2023-09-10 오후 11:00:45

    수정 2023-09-10 오후 11:00:4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한 때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가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끝내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을 받았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사진=AFP)
10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DBRS에 따르면 DBRS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에서 투자 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DBRS는 “그리스의 재정과 부채 상황에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며 “신중하게 재정 계획을 실행하려는 그리스 정부의 강력한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그리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난이 심화하는 가운데에도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5년 등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에서 28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 사이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 이듬해인 2011년 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낮췄다. S&P는 한때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단계인 선택적 디폴트까지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경제 부흥을 내세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취임한 뒤 시장 친화적인 경제정책에 속도를 내며 그리스 경제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경제성장률은 8.4%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5.9%를 기록했다. 2020년 206%까지 치솟았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작년 171%로 낮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3월 그리스는 구제금융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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