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서 돈빌리는 2030…가파른 금리인상에 괜찮나

대출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서 밀려나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 42조…MZ세대가 14.7조
  • 등록 2022-08-28 오후 3:35:19

    수정 2022-08-28 오후 3:35:58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되고 있지만, MZ세대(20~30대)의 대출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비싼 저축은행권에서 돈을 빌리는 MZ세대는 증가 추세다.

가계대출의 35%는 20∼30대가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20∼30대가 저축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 잔액은 14조7532억원이다. 전체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41조9140억원)의 35.2%에 이른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커지면서 2020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들어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젊은층이 대출규제로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빚을 내는 사례가 급증했다.

실제 2021년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0조1810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6.6% 늘었는데, 같은 기간 20대의 대출 증가율은 47.0%(2조9998억원→4억2627원)로 전체 잔액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같은 기간 30대의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38.9%(7억1419원→9조9215억원) 증가했다.

진 의원은 “소득과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층들이 강화된 대출규제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니 저축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가 높은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부실 위험이 크다”며 “청년층 부채 관리와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기조 속에도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1∼6월) 중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4.3%(1조7330억원, 신용대출은 6.7%(1조9332억원)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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