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시 성공률을 높이는 수술대 및 체위가 따로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 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팀
척추변형수술 환자 62명 대상, 수술대별 방사선학적·임상학적 지표 비교 분석
  • 등록 2022-05-19 오전 10:03:25

    수정 2022-05-19 오전 10:03: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이 성인 척추 변형 수술에서 척추 수술대와 환자 체위의 중요성에 대한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성인 척추 변형에 대해 4분절 이상의 장분절 유합술을 시행한 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Wilson 프레임을 이용한 34명의 환자와 Four-poster 프레임을 이용한 28명의 환자의 수술 중 상태 및 수술 후 방사선학적, 임상학적 지표들을 2년간 추적관찰해 비교했다.

성인 척추 변형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변형을 교정하기 위해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연구팀은 먼저 1차 수술로 좌측 옆구리를 절개해 추간판을 제거하고 추체간 케이지를 삽입하는 측방 유합술을 시행하고, 2차 수술로 후방 기기 고정술과 유합술을 시행했다. 2차 수술로 시행된 후방 유합술을 위한 수술대는 Wilson 프레임을 사용하다 2017년부터 Four-poster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두 수술대 및 체위의 차이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Wilson 프레임은 환자의 흉부부터 골반을 좌, 우 받침대가 일자로 지지하는 형태이며, Four-poster 프레임은 흉부 두 군데와 골반 두 군데 총 네 군데에서 척추를 지지해 환자의 복부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게 만든 구조이다.

연구 결과, Wilson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에 비해 Four-poster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 군에서 수술 중 출혈, 수혈이 유의하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중환자실 입실 또한 적었다. 수술 후 2년 째 변형 교정 정도 및 적절한 척추 정렬을 가지고 있는 환자 또한 Four-poster 프레임 군에서 더 유의하게 높았다. 통증이나 요통 장애 지수와 같은 임상 지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Four-poster 프레임 군에서 더 낮았으며, 합병증의 발생에는 양 군간 차이가 없었다. Four-poster 프레임 군의 결과가 더 우수한 이유는 Wilson 프레임의 경우 Four-poster 프레임보다 복부가 충분히 아래로 떨어지지 못해 복압이 증가되어 출혈량이 많아지고, 방사선학적으로 요추 전만을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척추 변형 수술에서 가장 이상적인 체위로 환자의 복부를 떨어뜨려 복압을 감소시키고, 고관절을 신전시켜 요추 전만을 최대화시키는 자세를 제시했다.

성인 척추 변형은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굽어지거나 휜 상태로,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며 측만증이나 후만증과 같은 변형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동반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요통이나 방사통을 일으킨다. 성인 측만증의 빈도는 전체 연령군에서 32%, 고령에서는 68%까지 보고한 연구 결과가 있으며, 최근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성인 척추 변형의 유병률도 2013년과 2025년 사이에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훈 교수는 “이번 논문이 성인 척추 변형 수술 시 수술대와 환자 체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연구”이며, “성인 척추 변형은 보통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출혈 감소 및 심폐 기능의 호전을 통해 환자의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년 이상의 장기간 추시에서 변형 또한 성공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5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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