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코로나19 백신패스 영향에 네이버 인증서 이용 고객 수가 1년간 9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나 통신 3사, 국민은행 등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들의 가입고객도 3배 정도 급증했다.
| 각 사 인증서 별 이용 고객 수 변화 추이. 단위=만명 (자료=금융결제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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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결제원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지급결제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와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국민은행 등 인증서비스 주요 운영기업의 가입고객은 지난해 1월 3710만명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1만510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의 고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 인증서 이용 고객 수가 최근 1년간 9배 가까이 늘며 270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 3사는 초반 우위를 선점해 현재 개별 인증서 중 가장 많은 고객(3550만명)을 확보했다. 카카오 인증서 이용고객은 3300만명으로 1년 전(550만명)보다 6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 백신패스 효과다. 백신 접종 예약이나 QR체크인 등 인증서비스가 대중에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 상승에 주택청약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인증서비스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핀테크 기업이나 통신사, 개별 금융사 등이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는데, 코로나 특수를 만나 시너지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말정산에는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가 개별인증서보다 여전히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정산시 공동인증서를 사용한 비율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81%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다만 개별인증서만 놓고 봤을 때, 이용건수가 1001만건에서 1470만건으로 50% 정도 늘어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오픈뱅킹을 통한 출금이체 이용건수는 2020년 4분기 1억9800만건에서 지난해 4분기 3억8900만건으로 100% 가까이 늘었다. 이용금액은 28조7000억원에서 81조7000억원으로 185% 정도 늘었다.
이에 전체 출금이체 서비스 이용건수에서 오픈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46.5%로, CMS(29.5%)나 지로(23.6%) 이용률을 압도했다. 2020년 4분기만 해도 오픈뱅킹과 CMS, 지로가 비등비등한 비중을 갖고 있었는데, 1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 국내 출금이체 서비스 이용 금액 변화 추이. 단위=십억원. (자료=금융결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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