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암호화폐 비트커넥트를 불법 홍보한 혐의로 모집인 5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에 고소하고, 투자자 보호법 위반에 따른 투자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비트커넥트는 2016년에 만들어졌으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과 교환돼 판매되는 방식의 암호화폐다. 투자자들은 비트커넥트를 대출받은 뒤 자동화된 ‘트레이딩봇’을 사용해 투자하고, 수익금 일부를 얻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비트커넥트가 일종의 폰지사기(불법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SEC에 따르면 모집인들은 투자자들에게 트레이딩봇을 사용하면 월 4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며 2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는 4~10개월 동안 구매한 자산을 팔지 않아야 한다는 거래조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비트커넥트 대출과 거래 서비스가 2018년 1월 중단됐다. 이후 비트커넥트 가격은 92%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반면 모집인 5명은 수수료 및 성공보수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며, 투자를 많이 유치한 모집인은 태국 방콕 여행, 현금, 고급 자동차 등의 인센티브도 받았다고 SEC는 덧붙였다. 특히 본사와 모집인들 사이 연락책중 한 명은 커미션으로 260만달러나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모집인들이 투자자들에게 돈을 되돌려 줘야 한다고 SEC는 강조했다.
미 캘리포니아에서는 범죄자들의 비트코인 현금화를 도와준 전직 은행원이 징역형을 받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 지방법원은 돈세탁과 불법 송금 혐의로 기소된 전직 은행원 카이스 모하메드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영국에서는 경찰이 불법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해 급습한 곳이 암호화폐 채굴 현장으로 드러나는 일이 발생했다. 대마초 농장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온도 상승이 감지됐는데, 알고보니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설치된 컴퓨터 100대에서 나온 열이었다는 것이다.
마약 범죄는 아니었지만 무단으로 외부 전원 공급장치에서 수천만파운드어치 전기를 훔쳐다 쓴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대마초 농장의 모든 징후들이 포착됐는데 기대와는 다른 결과였다”며 “암호화폐 채굴은 불법이 아니지만 전기를 무단 도난한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을 맞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2.49% 하락한 3만 5648.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각 이더리움은 4.20% 내린 2416.27달러에, 도지코인은 2.56% 떨어진 0.304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