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야심작인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홍원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계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 공식 출시행사를 열었다.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현대차의 첫 후륜구동형 럭셔리 세단으로 개발된 1세대 제네시스를 계승하면서 스타일과 주행성능, 안전성능 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고급 세단이란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 현대차는 26일(화) 서울 하얏트호텔(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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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기 위해 4년간 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고급자동차의 대명사인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유럽 고급차 시장은 유럽 명차들의 아성이 워낙 높아 현대차로서는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의 기술력을 집약한 신형 제네시스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현대차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이중 포석을 담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처음 4륜 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됐고,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까지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이는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BMW5 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을 뛰어넘었다. 혹한 코스로 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주행 검사를 성공리에 마치며 성능을 과시한 바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었던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유연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를 계승·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정제되고 품격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와 각종 계기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uman-Machine Interface·HMI) 방식으로 설계됐다.
실내공간도 확 넓혔다. 신형 제네시스의 전장은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며,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75mm 길어진 3010mm로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갖췄다. 이밖에 9의 에어백, 충돌 직전과 충돌 시 자동으로 조이는 프리(Pre) 세이프 안전벨트나 4개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을 탑재한 것을 포함해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했다.
디자인과 성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 판매 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은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이다. 주력인 3.3 프리미엄의 경우 410만원 수준의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실제 가격은 230만원 정도만 올렸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내년 국내 3만2000대, 해외 3만대를 포함해 총 6만2000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제공: 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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