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어닝쇼크 우려..하반기 경기 낙관 힘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기자간담회
"올해 말까지는 어려워..내년 선진국 경기회복에 성장세 탈 것"
  • 등록 2013-09-24 오전 11:38:06

    수정 2013-09-24 오전 11:38: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오는 4분기까지 기업들의 어닝쇼크가 이어지는 등 하반기 경기를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 지수 1800~2100의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이 더딘 속도로 진행돼 수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내수 경기 역시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특히 최근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가계 신용총량이 증가하며 소비가 크게 제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8·28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가계 신용 총량이 980조원으로 국내총생산 75.8%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팀장은 이러한 대내외 상황으로 기업 이익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이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데에 반해 발표될 때마다 훨씬 저조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월만 해도 올해 당기순이익을 120조원대로 전망됐지만 7월 현재 11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 팀장은 “이런 상황 속에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만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미국의 출구전략 압력이 작용하고 하락하기에는 너무 싼 밸류에이션이 방어하고 있다”며 “코스피 1800~2100 밴드 속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일어나는 내년부터는 우리 경제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이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민감한 우리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 그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경기회복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을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우리 주가 역시 계단식 상승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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