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동서, 비 피해는 없었어?” “물가 올라도 너무 올랐어.” 오래 만에 가족 친지들과 둘러앉으면 으레 ‘수다 밥상’이 펼쳐진다. 대화의 주제는 서울을 쓸어간 ‘비’에 대한 성토부터 자연스레 정치 얘기로 옮아간다. 반론과 부딪히는가 싶더니 ‘복지’에 대한 생각은 정치 논쟁에서 벗어나 ‘살만한 세상’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수다야 말로 ‘티끌 모아 태산’.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 동안 신문이나 TV를 통해 많이 접한 뉴스들이지만 더러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터. 암기교육의 폐단으로 말하기에 취약한 독자라면 ‘수다’에 물꼬를 틀어줄만한 이슈들을 모아봤다. ◇무개념 ‘비’=‘비’, 지긋지긋하다. 지난 7월1일부터 8월22일까지 총 53일 중 서울에 비가 온 날은 37일. 맑은 날은 16일에 불과했다. 물 마를 날 없던 이때를 틈타 7월27일 부자동네 강남은 물에 잠겼다. 104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했다.
이날 사상 초유의 물사태는 서울시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한강 르네상스 개발, 뉴타운 사업 등 서울외곽만을 앞세운 무차별한 개발에 의한 참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물의 신 오세이돈’이라는 냉소 섞인 별칭이 붙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빗대어 탄생된 말이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포퓰리즘 복지정책을 거론, 여야의 정치논쟁으로까지 번지면서 180억원이 소모되는 주민투표로까지 어어졌다. 무리한 공짜시리즈를 막겠다는 오 시장의 의지는 차기대선 포기, 시장직까지 내걸며 풀베팅을 하지만 결국 시민들은 외면한다.
◇서울시장은 누구?=최초의 주민청구형 주민투표라는 기록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서울시장감으로는 여당에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여당에는 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안부 장관, 홍정욱 의원,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이, 민주당에선 박영선 의원, 추미애 의원, 김한길 전 의원이 뒤를 잇는 모습이다. 특히 정치판을 뒤흔든 안철수 신드롬은 불과 닷새 만에 막을 내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선거 불출마를 선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출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여야 모두가 차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