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3일 11시 3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같은 핏줄이기는 하지만 삼성그룹과 CJ(001040)는 사업적 측면에서 그다지 관련이 없다. 반면 포스코는 당장 삼성중공업(010140)을 비롯해 삼성그룹내 상당한 계열사들에 철강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협력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삼성SDS를 통해 물류 사업쪽으로 보폭을 넓혀온 삼성그룹 입장에서 나중에 헤어지기 힘든 CJ 보다는 포스코가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사업적 관계..포스코 > CJ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지난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 공장을 들른 뒤 이 사장을 초청한 데 이어 대한 답방 성격이다.
하지만 주요 대기업들과 포스코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도 이상하지 않다. 주요 대기업들은 포스코로부터 철강 제품을 공급받고 있기에 새로 선임된 사장단과 임원들이 포항제철소를 다녀간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CJ와는 사업적 측면에서 협력을 낼만한 분야가 그다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중공업 중심이고, CJ는 식음료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이 자식간에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가르마를 타준 데서 기인한다.
범삼성가는 시간이 흐른 현재는 되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경쟁 구도로 가고 있을 정도다. 과거 삼성그룹은 CJ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충돌한 적이 있으며, 현재 신세계와 명품 분야에서 격돌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삼성중공업이 포스코에서 공급받는 철강제품만 생각해도 삼성그룹과 포스코의 협력 관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그룹과 CJ그룹은 범삼성가라는 교집합 외에는 서로 보완해 줄만한 분야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 물류 강화하는 삼성SDS..향후 독자행보에도 유리
한편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이 상당 부분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서 향후 전개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차피 3세들로 그룹이 쪼개질 것인데 삼성SDS의 보유 지분이 그룹 분할 과정에서 중요한 자금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삼성SDS는 현재 규모보다 더 커져야 한다.
이를 위해 물류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운명`을 지닌 삼성SDS로서는 비록 적은 지분율이나마 대한통운에 발을 담그는 것이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추후 독자 사업을 벌일 때 한 핏줄간에 영역 다툼이 있을 수 있는 CJ보다는 협정을 맺고 공존할 수 있는 포스코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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