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 배터리 걱정 때문에 못 사신다구요?

2008년 하이브리드 4종→올해 11종으로 증가
"배터리 내구성 30만km까지는 문제 없어"
충돌사고 시, 배터리 교환 비용은 日업체가 비싸
  • 등록 2011-05-18 오전 10:14:35

    수정 2011-05-18 오후 2:11:27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얹어 연비를 향상시킨 하이브리드카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카는 지난 2008년 렉서스 LS600hL·GS450h 등 4종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11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내놓음으로써, 하이브리드카의 인기 몰이를 이끌고 있다.  ℓ 당 20km는 쉽게 가는 하이브리드카. 고유가 시대에 이만큼 맞는 적격이 있을까 만은 하이브리드카는 항상 '수백 만원에 달하는 배터리를 일정 기간 이후 교환해야 한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의 보증기간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터리는 어차피 수명이 정해져 있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이 역시 당연한 걱정.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실제 사용 기한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교체비용이다.

◇ 어떤 회사 배터리를 쓰나? 현대차 LG화학, 도요타 파나소닉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수입차 중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국내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 국내 판매 중에 하이브리드카. K5하이브리드(사진 맨 위)·프리우스·인사이트(가장 아래)
먼저 하이브리드카에 쓰이는 배터리는 크게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니켈 수소 방식이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경우 리튬 이온 배터리 방식을, 도요타와 혼다는 니켈 수소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대·기아차는 GM의 전기차 볼트와 같은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는 줄이고,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한 때 안전성 측면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LG화학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특허를 통해 이 역시 완전 보완했다.

일본 수입차들이 사용하고 있는 니켈수소 방식은 리튬 이온 보다 일찍 상용화됐던 방식으로 그 전에 사용됐던 니켈 카드뮴 전지보다 무게가 가볍고 같은 용적에 30% 더 큰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도요타는 파나소닉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튬 이온 방식은 같은 무게에서 니켈 수소 배터리보다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예를 들면 100g의 니켈 수소가 200암페어(mAh)를 낼 수 있는 반면, 리튬 이온은 같은 무게에서 400mAh를 낸다는 설명.

실제로 K5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무게는 42kg, K5가 2000cc고, 캠리 하이브리드가 2400cc 인 것을 감안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53kg이다.

◇ 보증기간은 얼마나 되나? "보증기간 지나도 30만km까지 문제없어"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보증기간은 6년 12만km다. 하이브리드를 타다 6년이나 12만km내에서 이상이 생기면 회사에서 교환해준다는 설명.

도요타와 혼다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보증 기간은 이보다 짧은 5년 8만km로 보증 기간은 현대·기아차가 앞선다.

만약 이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보증 기한이 넘으면 어떻게 될까.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내놓은 업체들은 모두 이 기간이 지나도 30만km까지는 끄떡없다는 설명이다. 30만km는 1년에 보통 2만km를 뛴다고 가정해도 15년 동안 달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내구성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관계자는 "K5하이브리드는 연구소에서 30만km이상을 주행해 테스트를 거쳐본 결과, 30만km 이상 주행할 경우 배터리 성능이 2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터리 수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코리아 관계자 역시 "본사에 문의 결과, 99년 출시된 1세대 프리우스를 해외에서는 30만km이상 타고 다니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로선 배터리 이상으로 인해 교환한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 만에 하나 교환해야 한다면, 비용은? 만약의 경우, 내구성 문제가 아닌 큰 충돌 사고로 배터리가 망가졌다면 수리 비용은 얼마나 들까.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가격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12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민병순 현대·기아차 책임연구원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교체 가격은 121만원이었으며,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그보다 용량이 커서 비용이 약간 더 올라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와 혼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교체 비용은 대략 300만원대 언저리로 추정된다.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공임비를 제외한 배터리 비용만 300만원. 혼다 인사이트의 경우는 공임비를 포함해 270만원 정도다.

혼다 AS 수리점 관계자는 "혼다 인사이트의 배터리 비용은 259만원에 공임비 11만여 정도"라며 "국내에는 부품이 없어 필요시 일본에서 들여와 수리를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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