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무게 줄이기를 제외하곤 뚜렷한 유가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며 "석유 같은 지하자원이 없다보니 타국의 경쟁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 항공유 `천정부지`..예상치보다 30% 올라 지난 7일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38.78달러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또한 110.3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이 예측했던 올 한해 기준유가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은 올해 WTI유 예상치를 85달러로 잡았고, 아시아나항공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106.7달러로 잡았다.
각각 현재가가 예상치를 30%, 29.8% 웃도는 수준. 증권가에 따르면 항공유가 5% 상승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3.8% 감소한다. 대한항공 또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이익이 376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또한 2004년부터 상설 조직으로 연료관리팀을 운영 중이다. 항로를 단축하고, 객실 승무원 가방 무게를 줄이는 등의 대책이 이 조직에서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 전사적 연료관리 TFT 등을 통해 연료절감 방안을 마련해 왔다"며 "올해 새롭게 통제지원팀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제한적이라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유가 급등에 대비한 헷지 전략을 내놨다가 큰 손실을 보는 사례도 있었던데다 딱히 비용을 절감할 만한 부분이 없기 때문.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에 싣는 신문만 해도 무게가 꽤 된다"며 "신문을 끊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무게 줄이기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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