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속타는 항공사.."기내 신문도 끊을까봐"

싱가포르 항공유, 올 예상치보다 30% 넘게 올라
대책팀 생기지만 대부분 `마른 수건짜기` 전략에 불과
  • 등록 2011-04-08 오전 10:51:32

    수정 2011-04-08 오전 11:28:5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항공사들은 객실 승무원 가방 줄이기, 기내 신문 적게 싣기 등 `마른 수건 짜기`식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는 무게 줄이기를 제외하곤 뚜렷한 유가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며 "석유 같은 지하자원이 없다보니 타국의 경쟁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 항공유 `천정부지`..예상치보다 30% 올라 지난 7일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38.78달러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또한 110.3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이 예측했던 올 한해 기준유가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은 올해 WTI유 예상치를 85달러로 잡았고, 아시아나항공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106.7달러로 잡았다.

각각 현재가가 예상치를 30%, 29.8% 웃도는 수준. 증권가에 따르면 항공유가 5% 상승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3.8% 감소한다. 대한항공 또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이익이 376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항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항공유가 급등으로 2분기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실적 모멘텀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 유가 대책팀 만들고는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윤영두 사장 직속으로 유가 관련 전문인력 15명으로 구성된 `통제지원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유가 상승시 항공기 무게를 줄이고 신규 항로를 개척,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꾸려졌다.

대한항공 또한 2004년부터 상설 조직으로 연료관리팀을 운영 중이다. 항로를 단축하고, 객실 승무원 가방 무게를 줄이는 등의 대책이 이 조직에서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 전사적 연료관리 TFT 등을 통해 연료절감 방안을 마련해 왔다"며 "올해 새롭게 통제지원팀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제한적이라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유가 급등에 대비한 헷지 전략을 내놨다가 큰 손실을 보는 사례도 있었던데다 딱히 비용을 절감할 만한 부분이 없기 때문.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에 싣는 신문만 해도 무게가 꽤 된다"며 "신문을 끊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무게 줄이기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토로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애경계열 제주항공, 적자 먹구름 언제 걷히나? ☞日지진에도 인천공항은 `북적북적`..충격 왜 적었나 ☞항공업계 `인력 빼가기` 논란..갈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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