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정 더 나빠지면 일부지역 정전"..정부, 난방절약 호소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에너지절약 대국민 담화
  • 등록 2011-01-12 오전 11:00:00

    수정 2011-01-12 오전 11: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이상 한파에 연일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하자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정부가 에너지절약에 동참해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12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kW이하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절약 대책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오전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184만kW까지 올라가면서 올 겨울들어 3번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상태다. 올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최대 7250만k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하 10℃ 이하의 이상 한파가 이어지면 7250만kW를 웃돌며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충하고, 부하관리를 통해 피크수요를 억제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발전소 건설,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동계 대비 352만kW를 추가 확보했고, 피크시 수요감축량을 애초 150만kW에서 200만kW로 확대한 상태다.

또 전력사용량이 많은 공공기관과 대형건물의 전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 전력거래소, 한전, 발전회사가 참여한 전력수급대책본부를 꾸려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지경부는 예비전력이 400만kW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상황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눠 이미 수립된 단계별 조처를 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특히 "겨울 전기난방수요는 약 1700만kW로 전체 전력수요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2004년 겨울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라며 "사무실과 가정에서 전기히터 사용만 자제하더라도 약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력수요가 가장 많다"며 "이 시간에는 급하지 않은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전기난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가정과 회사에서 전기난로․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 자제 ▲전기로 난방하는 건물의 경우, 피크시간대(10-12시, 16-18시) 전기난방 자제 ▲적정 실내난방온도(20℃이하) 준수 ▲4층 이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 이용 ▲불필요한 전등 소등,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같은 5대 에너지절약 실천항목을 실천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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