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독점체제, 한국 車산업 발전 저해"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미국 자동차산업 전문분석기관인 제이디파워(J.D. Power & Associates)의 창업주인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 회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발전을 위해선 현대·기아차의 독점구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워 회장은 7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주최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James.D.Power III) 美 J.D.파워 회장

그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발전하려면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시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대차(005380) 그룹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산업전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워 회장은 이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하려면 가족과 친인척으로 구성된 현 경영구조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수입차 시장 개방 등으로 시장 경쟁을 강화하면 현대차도 궁극적으로 더 견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워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있어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시장내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3사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임금 상승분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메웠고 그 결과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의 상황도 당시 미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자동차 노사는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야 노사관계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미국 시장내 위치에 대해 그는 "품질면에서 크게 개선됐고 디자인이나 제품개발 능력도 우수하지만 마케팅이나 판매 측면에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품질도 우수한 매력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딜러 수준이나 판매망 등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미국시장 진출 역사가 짧은 만큼 앞으로 경험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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