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근 진행된 서울시 미아동의 미아뉴타운 래미안(1·2차)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은 127.4대1에 달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속속 청약과 계약이 마무리되고 있다. 동부건설(005960)이 남양주에서 분양한 `진접 센트레빌1차` 1176가구는 계약이 100% 완료됐다.
이밖에 대림산업(000210)이 지난달 22-25일 청약한 남양주시 양지 e편한세상 아파트 1302가구도 3순위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이 마감됐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분양가격이 2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 수요가 9월 이후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9월 전까지는 분양 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런데도 수도권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가점제 도입에 따른 수요층 증가 ▲파격적인 금융 혜택 ▲ 낮은 분양가 책정 움직임 ▲각종 개발 호재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 등 4가지를 꼽고 있다.
실제 최근 청약이 진행된 서울지역 아파트 중 젊은 층 수요가 많은 20평형대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북 종암2동 레미안2차 25평형은 1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성북구 길음뉴타운 6단지래미안 23평형이 3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구로구 고척동 2차푸르지오 24평형 15대1, 성북구 래미안석관 24평형이 25대1, 동대문구 이문동 어울림 24평형 14대1, 서대문구 홍은동 센트레빌 25평형이 12대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각 건설사 파격적인 금융조건 제시= 유명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할인 판매 혜택을 주는 것도 청약 열기를 높이고 있다.
남양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대림산업은 계약금을 10%(5%는 계약 시, 5%는 한 달 후 납입)로 낮추고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분양가도 700만-800만원대로 서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평당 800만원이면 50평도 4억원으로, 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적용되는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중과세 등 각종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동부건설도 남양주 진접센트레빌을 분양하면서 계약금 절반(분양가 중 10%)과 중도금 전액(분양가 중 60%)을 무이자 융자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100% 계약을 이끌었다.
◇각 지자체 `분양가 인하` 확산= 각 지자체의 분양가 규제에 따른 실질 분양가 인하도 분양 열기에 한몫하고 있다.
동탄 메타폴리스의 경우 시행사가 최초 평당 평균 1560만원을 제시했지만 화성시가 분양가 인하를 요청해 결국 최초 금액보다 평당 150만원 낮은 1410만원에 공급됐다. 또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인 현대건설, GS건설, 삼성건설 등도 당초 책정했던 분양가에서 낮춰 분양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된다고 하지만 이미 일선 분양시장에선 분양가자문위원회를 통한 분양가 통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선 보다 저렴한 시세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어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호재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 개발 호재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도 영향이 크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의 경우 2005년 당시 분양가격이 평당 600-7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평당 1300만-14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동 동탄신도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커져 동탄 중심상업용지 뿐만 아니라 화성 봉담, 오산 일대까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