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족협 "시신 수습 전까지 장례 중단"

인터뷰도 자제 요청, "전날 한 유족 인터뷰 80% 허구"
  • 등록 2024-12-30 오전 10:40:08

    수정 2024-12-30 오전 11:03:5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협의회가 개별 유족에 대한 접촉, 유족에 대한 과도한 인터뷰 등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
30일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이같은 유족 측 입장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소방과 공항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차가운데 누워 있는 가족들을 확인했다.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분도 있는 만큼 공항 주변 야생동물들로 인해 유실되지 않도록 수습해 가족에 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는 장례 등 모든 절차를 중단하겠다”며 “세월호 참사처럼 개별 유족에 접근해 장례 등을 진행하지 않도록 유족에 대한 개별 접촉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언론의 과도한 인터뷰 요청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모든 희생자가 한날 한시에 하늘나라로 갔는데 사연이 뭐가 중요하겠나. 어제 한 유족은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80%는 허구였다고 한다”며 미디어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정당 관계자들 지원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부터 여러 정당 관계자들이 찾아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1부 능선을 넘었다. 유족협의회 집행부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다만 “딱 한 정당만 찾아오지 않았다. 179명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며 국민의힘 측이 방문조차 하지 않은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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