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출판사 돌베개가 지난해 출간한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도서의 출고를 중단했다.
|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표지. (사진=돌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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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출판계에 따르면 돌베개는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와 관련한 표절 지적에 대해 출판사와 저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는 윤여일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해 7월 출간한 책이다. 문예지·학술지·계간지·대중문화지 등 잡지 형태로 발간된 문헌을 통해 1990년대를 고찰했다.
돌베개 측은 “자사의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표절로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는 ‘생각과 표현을 빌렸는데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학문적 윤리’를 어겼음을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돌베개 측은 “현재 남은 재고는 출고를 중지시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편집을 거쳐 출처 표기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도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윤 교수는 “생각과 표현을 빚지고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필자분들과 글들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저를 신뢰해 세상에 책을 내주신 돌베개 출판사와 그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신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오창은 중앙대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윤여일의 글쓰기와 표절의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책과 관련한 표절 문제를 제기했다. 오 교수는 이 책이 기존 연구 논문 내용과 표현을 쓰면서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출판사와 저자의 사과 및 도서 출고 중단 이후 사과문을 SNS에 공유하며 “신속하고 용기 있는 사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자기 성찰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