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주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모양새다.
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5% 상승한 4만68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5.2% 오른 233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7300억 달러로 5%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경 4만7218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를 넘은 건 지난 2022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을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SEC가 심사 중인 비트코인 ETF 중 마감 기한이 가장 빠른 아크21셰어즈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오는 10일 복수의 상품에 대한 승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이 현지시각 8일 오전 SEC에 증권신고서(S-1) 최종 수정본을 제출하면서 승인 임박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신청사들은 수수료 정책을 업데이트했다. 블랙록은 처음 1년 동안은 0.2%로 수수료를 책정했고 이후 펀드가 5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면 0.3%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했다. 피델리티는 0.39%로 정했고, 인베스코와 갤럭시는 처음 6개월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이후에는 0.59%의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8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승인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EC)가 더 이상 결정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며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에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