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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1월(-42억1000만달러) 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영향으로 1분기(1~3월) 4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도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흑자 규모를 키우며 2분기(4~6월)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16억달러 적자를 예상한 한은 조사국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신 국장은 6월 경상수지에 대해 “작년 6월(60억6000만달러) 흑자 규모와 근접한 수준”이라며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여행 등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이를 상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과 수입 감소가 동반된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불황형 흑자라는 용어 사용하고 있는데, 학계나 한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라며 “불황이라는 내수 부진이라는 요인보다는, IT 경기 부진과 수입 에너지 가격 약세 등 요인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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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흑자다. 불황형 흑자가 아닌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불황형 흑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학계에서나 한국은행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구조를 보면 대외 의존도가 높기에 수출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게 현실이다. 최근의 경우 상품 수출입 감소는 IT업종 부진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도체, 원자재 가격 등 가격변동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수출의 경우 감소폭이 축소되고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진했던 반도체는 가격이 여전히 약세지만 물량 자체는 5월, 6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수입 같은 경우 에너지류 수입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불황이라는 경제 현상. 즉 내수 부진에 따른 요인보단 IT 경기 부진, 수입 에너지 가격 약세 따른 요인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금융계정에서 직접투자 자산 부분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감소한 것은 특정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로부터 거액의 배당 수익금 형태로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게 기존 직접투자로 잡힌 부분이 일부 회수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기업 같은 경우 투자자금 수요가 컸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많이 들어왔던 요인들을 제외하고 보면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는 올해 평균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올해 수입감소와 그 에 따른 상품수지 개선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7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6월보다 커졌다. 7월 상품수지도 흑자 규모도 6월보다 커질 것으로 보는가.
△7월 상품수지의 경우 5~6월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7월 서비스 수지는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7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6월보다 개선됐지만 실제로는 해외 생산 부분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수지가 실제로 확대될지는 봐야 한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7월 하계휴가 요인으로 해외 출국자수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7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6월보다 규모가 클 것인가는 봐야 할 것 같다.
-하반기 전망이 궁금하다. 예상치 240억달러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도 되는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월 조사국 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하는 숫자다. 하반기엔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많아 연간 전망치 달성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대외 불확실한 여건은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 경제회복 속도, IT경기 개선시점 등 요인들이 남아 있다. 상반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연간 전망치를 상회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달 조사국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참고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