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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는 12일 오후 2시 15분께 시작돼 13일 오전 2시께 끝났다. 양측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한국 측의 상세한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시찰단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방일은 이달 23~24일을 포함해 3박 4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4~5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12시간이나 걸린 것은 시찰단이 접근할 시설의 구체적 항목과 제공받을 정보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방일 시찰단은 원자력 안전 규제 분야 전문가 20명 내외로 꾸릴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찰단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위해 구축한 장비와 시스템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를 중점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내에 후쿠시마 오염수 검토팀을 꾸려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의 신뢰성을 자체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낼 결론을 보조할 수 있는 주요 데이터들을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 안전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염수를 희석해 최종 배출하기 전 상태의 핵종 농도 등을 측정하는 설비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오염수를 직접 채취하고 측정하는 것보다 향후 방류 상황에서 제대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지를 확인하는 게 더 현실적이란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시찰에서 성능 측면에서 여전히 의심을 지우지 못한 ALPS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LPS 성능 검증을 위해서는 결국 ALPS에서 처리된 오염수의 핵종 농도를 봐야 하는데, 일본은 개별 국가의 오염수 안전성 검증은 불가하다며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을 위한 한일 양국의 실무협의 경과에 대해 “일본이 현재까지 대단히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