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요구자료 제공키로…매각여부는 주주투표로

"인수거래 완료 위해 7월말 또는 8월초 주주투표"
트위터, 머스크에게 가짜계정 관련 데이터도 제공키로
WP "교착상태 빠진 인수 거래 진전시키기 위한 목적"
  • 등록 2022-06-09 오전 9:33:43

    수정 2022-06-09 오후 9:37: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사를 매각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 주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가짜계정 확인을 위해 머스크가 요구하고 있는 데이터들을 제공할 방침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인지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8일(현지시간) CNBC,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머스크와 진행하고 있는 440억달러(약 55조 4000억원) 규모의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주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또 머스크가 요구하고 있는 스팸봇(스팸 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과 가짜계정 관련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WP는 이날 트위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파이어호스’(firehose)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데이터가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어호스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게재된 모든 트윗을 다양한 기준으로 분석한 데이터다. 이용자들이 트윗을 올린 기기나 트윗을 올린 계정의 프로필 등이 포함된다. 타겟팅 광고 등에 활용되는 정보여서 트위터는 주로 소셜미디어 모니터 업체들에게 이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24개 업체가 데이터를 구매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의 비공개 인적사항이나 IP주소, 트위터가 얼마나 자주 계정을 검증하는지 등과 같은 기밀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 WP는 트위터의 파이어호스 데이터 제공은 정체돼 있는 인수 거래를 진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그동안 머스크 측에 스팸봇이나 가짜계정 비중이 5%에도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를 입증할만한 어떤 분석도 보지 못했다며 90% 이상이 가짜계정일 수 있다고 반박했고, 이후 인수 거래도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

머스크 측은 이전에도 파이어호스 데이터를 요청한 바 있지만, 데이터 열람에 필요한 비밀엄수조항 등 각종 정보보호 조항을 준수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머스크 변호사가 지난 6일 트위터에 비밀엄수조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트위터도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머스크 측은 스팸봇과 가짜계정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회사의 광고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정보 제공을 강력 요구했다.

또 거부시엔 인수 거래를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에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도 일시 보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한편 트위터 경영진은 파이어호스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해서 머스크 측이 이전에 감지되지 않은 정보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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