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인구 350만명의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 코로나19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호 인근 도로에 8일 배달 요원을 제외 하곤 유동인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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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양페이페이 차오양구 부구장은 전날 열린 베이징시 방역관련 브리핑에서 “이른 시일 안에 ‘사회면 코로나19 제로’(관리 구역 외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를 실현하기 위해 통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오양구는 우선 구내 거주하거나 근무지를 두고 있는 자는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그동안 차오양구는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으면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며 사실상 강제했다.
차오양구는 구내 생활 필수 영업과 관련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영업을 중단시켰다. 도시 운영이나 공공서비스와 관련된 인원은 정상 출근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가족모임을 개최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오양구를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통제구역 내 자가격리 등 규정에 따른 방역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거나 무단 외출을 한 경우 등은 엄격히 처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차오양구는 7일부터 이날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3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달 25일 이후 이미 6차례 전수 PCR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 4월22일부터 5월8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모두 72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이중 차오양구가 299명으로 가장 많았다. 8일 베이징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49명(무증상 감염자 16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에는 신규 감염자 수가 72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