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 디젤차 앞섰다

유럽 18개 곳, 작년 12월 전기차 판매 비중 20%↑
하이브리드 포함한 디젤차는 19%↓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촉발하고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이 이끌었단 분석
  • 등록 2022-01-17 오전 10:31:09

    수정 2022-01-17 오후 9:14:0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럽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앞섰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 ID.3.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자동차 독립리서치인 마티아스 슈미트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20% 이상이 순수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디젤차는 전체의 19% 미만을 차지,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전기차가 디젤차의 판매량을 앞섰다. 디젤차 판매량엔 하이브리드를 포함시켜 전기차에 불리한 기준인데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역전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유럽에선 17만6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 또한 사상 최고 기록이다. 디젤차는 이보다 적은 16만대가 팔렸다.

FT는 우선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이같은 결과를 촉발한 계기로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2015년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 통과를 위해 디젤차 배기가스 시험에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폭스바겐은 그 뒤 빠르게 전기차 제조사로 변화했다. 작년 생산한 차량 총 350만대 중 31만대를 생산하며 유럽의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슈미트 측은 “디젤 게이트가 처음 공개된 2015년 9월 이후 불과 30일 만에 폭스바겐은 첫 번째 전기차인 모델인 ID.3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ID.3는 202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디젤차 구매엔 불리하고, 전기차엔 유리한 세금 정책을 쓰고 있는 점도 최근 전기차 약진의 이유로 설명된다. 유럽연합(EU)는 세계 최초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엔 신차 판매 35%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구성하고 2035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2050년 이후엔 내연기관차를 퇴출할 계획이다.

FT는 “최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에 대한 압력을 받아왔다”며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유럽연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개별 국가별로도 탄소 중립 및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다. 신차 중 65%가 전기차를 차지해 유럽에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는 현재 내연기관 차량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작년 이같은 정책에 세수가 부족할 정도란 자체 평가가 있었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부족분을 내연기관에 대한 세율을 더 올리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고가의 전기차에는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독일은 화석연료와 관련된 세액 공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디젤이 프리미엄 휘발유보다 리터당 약 14센트 싼값에 측정돼 디젤에 이점이 있는데, 이를 없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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