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역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세의 추석연휴 여파는 다음주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치였던 25일(발표일 0시 기준) 3272명을 넘어 4000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확진자가 감소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계획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동량이 감소하면 10월 중순부터는 확진자가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있어 이동량이 줄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경우 10월 말까지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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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확대 등 의료체계 정비 필요
천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면 현재 의료대응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재택치료를 늘리고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효과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소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는 시작한 것 같지만 의료체계 정비 등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할 수록 확진자 숫자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최대 수만명의 확진자를 감당해야 하며 지금은 이런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현재 의료대응체계를 중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는 안전성을 담보하는 선에서 재택치료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재택치료 계획을 제출한 상황이다. 확진자 숫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경우 각 구별로 재택치료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백신 접종완료율을 조속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확진자 증가 피할 수 없어”…국민 소통 강화 필요
전문가들은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과 확진자 폭증이라는 모순적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추상적 의미보다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할 것인지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며 “정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신규확진자 숫자의 의미 등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정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빨리 제시해 국민들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