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관악구 아파트도 10억…서울 전 지역 ‘제2강남’ 되나

지난해 10억 초과 0%였던 도봉·관악
서울 모든 지역에서 10억원 넘는 아파트 나와
강남 비중은 감소하고 중저가 지역 가격 크게 올라
  • 등록 2020-10-19 오전 9:37:12

    수정 2020-10-19 오전 9:37:12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해 서울 모든 구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전혀 없던 관악구, 도봉구에서도 올해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서울 전 지역이 ‘10억 클럽’에 가입됐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 전 지역에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남부·동북권 내에서도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을 보면 △금천구 2.6% △관악구 0.6% △구로구 3.4% △노원구 1.7% △도봉구 0.1% △강북구 0.5%로 나타났다. 이 중 관악구와 도봉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전혀 없었으나 올해들어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생긴 것이다. 중저가 아파트와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으로 쏠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전체 10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권 내 1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의 10억원 이상 매매 거래량 추이를 보면 2016년 7.8%였던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져 2019년 24.5%를 기록했으나 올해 22.8%를 나타냈다. 강남권 아파트로 좁혀보면 강남구 아파트 내 10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6.1%포인트(2019년 86.3%→80.2%) 감소했고, 서초구도 2.6포인트(82.6%→80%)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강남권 10억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줄어들긴 했으나 이를 집값 안정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도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나오면서 제2·3의 강남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규제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거래시장으로 실수요자들을 유도하고 매도자들은 탈출구를 마련해주는 유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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