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부는 “중·러 양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군이 이달 하순부터 내달 중순까지 러시아군의 ‘동방-2018’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군대는 내달 11~15일 러시아 (동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에서 공동으로 연합 전투행동훈련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의 마찰로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은 영국에 망명 중이던 러시아 출신 전직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한 쇼핑몰 벤치에서 지난 3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점을 이유로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선언했다. 해당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라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미사일방어시스템(MD)을 강화하겠다고 하자 중국과 러시아 역시 이에 맞서며 합동 군사훈련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중국군 북부전구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성) 일대에 주둔하며 한반도 유사시에 대응하는 책무를 맡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주요 내용은 기동방어, 화력 타격,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동방-2018’ 훈련을 참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동방-2018’ 훈련을 앞두고 자국 중부 및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의 전투태세 비상 점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