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달러 회복 못하고 지지부진한 비트코인…'ICO 주의보'도 내려

[차예지의 암호화폐투데이] 차익실현에 호재는 없고..암호화폐 '지지부진'
ICO 프로젝트, 둘 중 한 건은 실패…`투자주의보`
  • 등록 2018-02-26 오전 9:15:53

    수정 2018-02-26 오전 9:48:05

사진=코인베이스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이 9000달러 중반선에서 1만달러 회복을 위해 애쓰는 가운데 암호화폐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반짝 상승세를 보인 후 특별한 호재도, 악재도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다.

26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8% 이상 하락하며 11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클래식이 3.7% 가까이 떨어지며 4만1400원대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은 0.3%, 비트코인캐시도 1.5% 이상씩 각각 하락중이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을 하회한 961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라이트코인(5.77%)과 모네로(1.88%)는 각각 상승세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1만 달러를 넘어섰다가 6일 만에 다시 내려온후 또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차익실현 목적의 대형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어 좀처럼 가격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지난해 가격 급등 덕에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절반 가까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ICO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포춘지는 암호화폐 조사업체인 토큰데이터와 비트코인닷컴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902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자금 조달 후 실패한 프로젝트가 276건에 이르고 심지어 조달 전에 이미 불발된 프로젝트도 142건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를 합치면 총 418건으로, ICO대비 프로젝트 실패율이 무려 46%에 이르렀다.

실패한 프로젝트의 총 조달자금은 2억3300만달러(원화 약 2510억원) 규모였다. 아울러 비트코인닷컴은 추가로 113건의 프로젝트가 거의 실패 직전 수준까지 와 있다고 평가한 만큼 실패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3건을 포함할 경우 실패율은 무려 59%에 이르게 된다.

다만 지난해 ICO한 기업들의 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까지 전면적인 실패로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실패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스캠(사기)과 같이 악의적인 사례가 많지 않았다고 포춘지는 설명했다.

한편 베네수엘라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터키와 이란 정부도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사실상 국채에 가까워 암호화폐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ICO를 통해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을 지난 2016년 1월부터 이달까지 월별로 나타낸 표. 지난해말 한 달에 최대 17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던 ICO는 올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ICODATA.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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