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유라 법률대리인 이경재 변호사는 누구?

2014년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사건' 법률대리 맡아
정씨 이어 前 부인 최씨 변호도 맡아
"최씨 모녀, 정신적으로 주저앉아"…긴밀히 연락해온 듯
  • 등록 2016-10-30 오후 2:39:06

    수정 2016-10-30 오후 2:41:28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비선실세’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20)씨의 변호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61)씨가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사건에 연루됐을 때 정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 외부에 이름이 알려졌다.

이 변호사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최 씨의 변호를 맡게 된 것은 과거 이러한 인연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건을 잘 알기 때문에 최씨가 나를 선임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최씨를 뇌물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정식 선임계를 냈다. 최씨는 현재 이 밖에 2건을 더 고발당한 상태고 이 변호사가 2건 또한 모두 변호인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정씨의 의뢰를 받아 2014년 12월 3일 정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7월 이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30일 오전 7시 30분쯤 영국 런던에서 인천공항으로 전격 귀국하자 2시간 후인 오전 9시 30분 사무실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씨는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씨가 (자신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진술했다”라며 “최씨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좌절감과 허탈감을 가져다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씨의 현재 소재지와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및 수정 의혹의 인정 여부, 갑작스런 귀국 배경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최씨와 그동안 긴밀히 연락해왔음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최씨 모녀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두 사람도 정신적으로 주저앉아 버리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 한다. 지금은 조금씩 정신을 차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씨와 전화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선 ‘최씨가 도주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까 왔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런던까지 왜 가서 타고 오겠는가. 런던으로 도피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최씨가)현재 몸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사죄하는 심정”이라고도 전했다.

경북 고령 출생인 그는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72년 제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찰 출신 원로 변호사이다. 그는 1975년 춘천지검을 시작으로 대검찰청 공안3과 직무대리와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1998년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199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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