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유증, 안면마비 유발 할 수 있어 주의해야

  • 등록 2016-08-17 오전 9:39:20

    수정 2016-08-17 오전 9:39: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이로 인해 대상포진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뒤 체내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내외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한 가려움증, 화끈거림, 칼로 찌르는 듯한 강한 통증 등이 특징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부 신경을 자극하거나 손상을 일으키면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등을 비롯해 중이염 등 염증, 수술 합병증, 외상 등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2~14%는 유전적 소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안면마비는 12개 뇌신경 중 7번 신경의 병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눈과 입이 돌아가고 틀어진다는 뜻으로 ‘구안와사’로 일컫는다. 7번 뇌신경이 압박받으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눈이, 입꼬리, 광대 등 안면근육에 돌발적으로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안면마비(구안와사) 치료의 핵심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다. 고령이거나 초기에 마비된 정도가 심할 경우 청각·미각 등에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발병 전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았던 환자라면 치료 및 회복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가벼운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심할 땐 후유증이 남는다. 한방치료는 회복 기간을 앞당기고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경미하면 1~3개월 안에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진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은 “구안와사 발병 후 초기 1개월 동안의 치료효과가 이후의 진행방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관건”이라며 “발병 초기에 말초성 안면마비인지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인지를 잘 구별해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에서 안면신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동한방병원 한양방협진 뇌기능센터는 첫 2주간을 급성기로 보고 치료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진정시켜 줄 수 있는 항염제와 소염 및 해독효능이 있는 한약, 약침 등으로 치료한다. 급성기를 지나면 마비된 부위의 기혈을 순환시켜 신경을 재생시키고 신경의 지배를 받는 위축된근육을 이완시키고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얼굴의 마비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경우 어혈치료, 기혈순환치료 등을 실시한다.

평소 구안와사를 예방하려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꾸준히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문병하 원장은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물을 자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제철 과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며 “1주일에 한 번씩은 30도 이상 따뜻한 물로 샤워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것도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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