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부 신경을 자극하거나 손상을 일으키면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등을 비롯해 중이염 등 염증, 수술 합병증, 외상 등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2~14%는 유전적 소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안면마비는 12개 뇌신경 중 7번 신경의 병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눈과 입이 돌아가고 틀어진다는 뜻으로 ‘구안와사’로 일컫는다. 7번 뇌신경이 압박받으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눈이, 입꼬리, 광대 등 안면근육에 돌발적으로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안면마비(구안와사) 치료의 핵심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다. 고령이거나 초기에 마비된 정도가 심할 경우 청각·미각 등에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발병 전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았던 환자라면 치료 및 회복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은 “구안와사 발병 후 초기 1개월 동안의 치료효과가 이후의 진행방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관건”이라며 “발병 초기에 말초성 안면마비인지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인지를 잘 구별해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에서 안면신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구안와사를 예방하려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꾸준히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문병하 원장은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물을 자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제철 과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며 “1주일에 한 번씩은 30도 이상 따뜻한 물로 샤워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것도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