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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대입전형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대입 전문가들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경희대·중앙대·한양대 등의 대입전형 계획을 살펴보면 향후 주요 대학들의 입시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 사업은 대학별 입학전형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다.
주요대학 논술전형 선발인원 축소
경희대 등 이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3곳은 공통적으로 논술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대신 학생부전형의 선발 인원을 확대했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전형으로 1170명을 선발한 경희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이를 1650명으로 늘린다. 반면 논술 선발 인원은 같은 기간 1250명에서 104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양대도 같은 기간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2015학년도 585명 △2016학년도 520명 △2017학년도 460명 △2018학년도 400명 순으로 줄일 방침이다. 반면 학생부 선발 인원은 올해 754명에서 내년 131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오히려 논술전형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전형의 모집 인원이 축소된다고 해도 수시모집에서는 여전히 선발 비중이 가장 큰 전형”이라며 “논술 전형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로 중위권 대학들이 실시하는 전공적성고사도 축소되거나 폐지될 전망이다. 전공적성고사는 대체로 국어·수학의 교과지식을 묻는 교과형 문제와 수능형 문제로 출제된다. 대학별로 영어문제가 나오는 곳도 있다. 재학 중 학생부 교과 성적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학생들에게 단기간 내 시험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는 전형이다.
적성고사·수능학력 기준 축소·폐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경희대는 논술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도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 이번 고교 정성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면 학생부와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학생부 전형에서 추가로 제출하는 각종 서류도 폐지되거나 간소화될 전망이다. 한양대는 학생부 전형에서 자기소개서·교사 추천서를 포함해 전체 제출 서류를 폐지하고, 학생부만으로 입학사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희대와 중앙대도 학생부 전형에서 별도의 활동을 기재하는 추가 서류 제출을 폐지했다.
이만기 이사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보조 자료로 활용되는 각종 서류 제출이 폐지되거나 간소화될 경우 2016학년도부터는 학생부(교과·비교과)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 고교 2학년부터는 교내 활동과 학생부의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