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두산캐피탈, 몸값 올리기 올인

  • 등록 2012-10-09 오전 11:14:05

    수정 2012-10-09 오전 11:14:05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매각 데드라인이 연말로 다가온 두산그룹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두산캐피탈이 ‘몸값 올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8일 기계류 할부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캐피탈이 예전보다 대출 진입 장벽을 높이며 여신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매각 시점을 의식해 자칫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부채액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두산 계열사로 연계 대출이 많은 두산인프라코어 대리점보다 타사에서 기계류 대출과 리스를 받는 분위기다. 기계장비설비 리스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기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 만기 일시 상환 요청을 받은 회사 관계자는 “연체 없이 원금과 이자를 갚아 왔고 부동산 담보까지 있는 상환에서 무리하게 만기 일시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환 대출조차 할 시간이 주지 않아 금융거래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2012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최근 자산건전성 지표는 하락 추세다. 2012년6월 말 기준으로 고정 이하 및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3.9%와 24.4% 기록했다. 올 들어 요주의 이하 여신 규모가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원화 유동비율은 98%로 정상기준이 되는 10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회사채 발행은 일상적인 기업 활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은 공정거래법상 연말까지 매각이 불가피하다. 금융 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가질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KDB금융지주가 두산캐피탈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KDB금융지주 관계자는 “업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두산캐피탈은 기계류 할부금융 부문 업계 2위로,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이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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