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주택부문 축소 非주택부문 확대

플랜트·공공공사 수주 다각화.. 전문인력 영입 활발
  • 등록 2010-06-04 오후 2:03:09

    수정 2010-06-04 오후 2:03:0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이미지 탈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주택위주로 사업을 펼쳐왔던 건설업체들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 주택 줄이고, 공공도급공사 늘리자

태영건설(009410)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년말 100% 자회사인 `TY E&E`를 설립했다. TY E&E는 구미국가산업단지내 19만4918㎡ 규모의 친환경 에코타운 구축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이 사업은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가 준공 후 약 4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900억원 규모로 단계별 사업이 추진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TY E&E는 그동안 축적된 태영건설의 환경플랜트의 기술을 바탕으로 폐기물 매립장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면서 "TY E&E는 시공부터 운영, 유지·관리까지의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일토건은 지난해 관계사인 동일하이빌을 흡수합병한 이후 주택·건축부문을 탈피해 공공부문 등 수주 다변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일토건은 올들어 서산문화복지센터건립공사, 지하철 9호선 연결통로공사, 고복저수지생태공원조성사업,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하수시설처리공사 등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최근 공공공사 및 민간도급으로 수주다변화를 추진해 토목, 조경, 하수플랜트, 반도체공장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기업(023410)도 그동안 아파트(스웰), 오피스텔(마젤란) 등 주로 주택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엔 골프장, 쇼핑몰 등 비주택분야로 사업부문을 다각화해 주택과 비주택의 매출비중이 4대 6으로 변모했다.

지난달에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서부트럭터미날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건설공사를 100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이 공사는 시공만을 맡는 단순도급 계약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변동이 심해지더라도 시공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는 전혀 없다는 게 유진기업측의 설명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비주택분야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인력 영입.. 플랜트 사업강화 모색

일부 건설업체들은 플랜트와 토목 등 비주택분야의 조직개편과 더불어 대형건설사 출신의 인력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기업(000800)은 현대건설에서 31년동안 플랜트 현장과 사업관리 업무를 맡았던 강기령씨를 플랜트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국내 및 해외 플랜트를 통합해 플랜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김학성 전무를 승진 임명하는 등 플랜트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극동건설도 환경플랜트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플랜트환경사업본부, 수주영업실, 건축 및 토목민자 사업본부에 대형건설사 출신의 임원급 인사 4명을 잇따라 영입했다. 극동건설은 이밖에도 포천시와 함께 민관합동개발 방식의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택전문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 1~2년 이후 주택사업 이외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중견건설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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