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이슈)환율, 분위기 반전 `1200원대 진입할까`

한달여만에 1190원대 중반 레벨 회복
환율, 달러가치·유가·북클로징 변수
  • 등록 2009-10-28 오전 11:10:05

    수정 2009-10-28 오전 11:10:05

[이데일리 이진철 손희동기자] 달러-원 환율이 한달여만에 11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이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100원선을 하향이탈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 이제는 1200원선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대두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28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7원 상승한 1192.1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장중한때 1195원선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 기사는 28일 오전 10시47분 이데일리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 및 `마켓포인트`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환율이 1190원대 중반을 나타낸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8일(1195.9원) 이후 한달만이다. 환율은 최근 한달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5일에는 장중 1155.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 분위기로 전환해 지난 22일에는 1190원을 터치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뉴욕 역외환율이 상승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 포지션이 나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단 119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밤 뉴욕 역외환율이 또 한번 오른다면 1200원대 진입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는 기존의 약세분위기에서 반전, 조금씩 강세기조로 전환중이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의 경우 사흘 연속 상승하며 2주전 고점을 회복했다. 특히 유로-달러의 경우 1.4830달러수준을 하향 돌파하면서 달러화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2~3주동안 환율이 주식시장과 강하게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역외세력과 업체들이 달러매수에 나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달러-원 환율도 그동안 하락추세가 멈추고 반등에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팀장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시장의 리스크 회피심리가 증가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달러-원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대외여건이 구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환율을 급격한 하락을 고민하던 외환당국도 최근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내달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환율이 지금과 같은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오르기 전까지는 환율이 유가보단 달러가치와 연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은 계절적 요인이 환율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보통 11월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과 더불어 원화강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환율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한달 동안 달러-원 환율 움직임(제공: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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