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검색과 소프트웨어라는 확고한 사업모델에서 최고의 자리로 올라선 이들 기업이 최근에는 IT산업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이던 PC 운영체계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촉발된 두 회사 간의 전쟁은 모바일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 검색엔진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를 두고 `구글의 도전과 MS의 응전`이라 소개했다. 기업 경영 관점에서 눈여겨 볼 시사점도 제시했다.
최근 두 기업은 인터넷 검색과 PC운영체계 등 상대방의 핵심사업영역으로 뛰어들면서 전면전에 돌입하고 있다.
구글은 `PC의 인터넷화`를 모토로 인터넷 환경에 초점을 맞춘 PC 운영체계 및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아울러 모바일 운영체계에서도 지난해 `안드로이드`를 상용화해 MS를 위협했다.
구글은 올해 인터넷상에서 공동작업이 가능한 `구글앱스(Apps)`,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위한 `구글보이스(Voice)` 등을 잇달아 내놓는 등 애플리케이션 진입 전략도 차별화했다.
그러자 MS는 인터넷 검색엔진 강화를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구글의 핵심영역에 다가섰다. 올해 새 검색엔진 `빙`을 선보이고 야후에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같은 두 기업의 경쟁은 ▲PC의 인터넷화 ▲모바일의 지능화 ▲개방형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라는 IT산업 3대 트렌드를 반영해 성장기반을 선점하려는 전략의지가 작동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 `도전과 응전`은 기업 진화 원동력.."구글의 전략 배워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이야말로 기업과 산업을 진화시키는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구글은 막대한 현금보유와 확고한 시장점유율이라는 지위를 누리고 있었음에도 MS의 핵심영역에 대한 선제공격을 불사했다"며 "최후 승자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IT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을 둘러싼 미묘한 환경변화를 한발 앞서 감지하고 회사의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야말로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슈미츠 구글 CEO가 "PC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기반 운영체계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시한 것을 사례로 꼽았다.
이어 "시장지배적 선도기업에 도전할 때는 유연성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자사에 유리한 경쟁구도를 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구글이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관련업체를 인수하고 소프트웨어 코드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오픈소스 전략을 구사하며 경쟁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