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신규채용 `전무`

대형건설사, 해외수주호조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
중견사, 채용계획 백지화 업체 늘어
대규모 신규채용 대신 소규모 경력직 채용 늘어
  • 등록 2008-11-24 오후 1:43:24

    수정 2008-11-24 오후 1:43:2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신규채용을 동결했다. 반면 대형건설사는 상반기와 비슷한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 달부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10대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약 1200명선이다.

◇ 대형사, 신입사원 채용 1200명선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현대건설(000720)이다. 최종면접단계에 있으며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약 250명 안팎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국내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11조7513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해 현장 인원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250명 가량을 채용한다. 올해 신규 수주는 5조5587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9조원이 넘는 수주잔고에서 보듯이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인턴사원 형식으로 128명을 뽑는다. 상반기 200명 가량 뽑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규모가 축소됐다. SK건설 역시 해외수주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120명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000210)과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각각 100명씩, 롯데건설은 90명 가량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올해 상반기 공채 당시 10여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에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 중견사, 신입사원 채용 백지화

대형건설업체들은 해외건설 수주 증가로 인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 공채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견업체들은 아예 신규 채용을 포기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A사는 매년 70명 정도의 신규인원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한명도 뽑지 않기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중견건설업체 B건설도 매년 11월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12월께 선발했지만 올해는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주택전문건설업체 C사 역시 내부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올해 초 마련했던 신규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B건설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감원을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신규채용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해야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A사 관계자도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필요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대규모 신규채용은 자제를 하고 소규모 경력직 중심의 채용으로 기업 채용 문화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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