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수요, 전세로 `유턴`

강북권 소형 전세시장 수요 다시 `꿈틀`
"가점제·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내집마련 미뤄"
  • 등록 2007-01-23 오후 1:42:58

    수정 2007-01-23 오후 1:42:5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소형아파트 수요자들이 전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강북, 노원, 성북구 등 강북권 일대와 금천, 관악구 등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9월 이후 모든 아파트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기존 주택 매수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강북권 등 시내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의 1·11대책 전후로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전세를 구하려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물건이 적은 편이어서 거래가 많지 않지만 오른 값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하계동 J공인 관계자도 "그동안 쌓였던 전세물건이 이달들어 저렴한 물건부터 소화되고 있다"며 "전세 재계약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천구와 동작구 등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20-30평대 아파트들에도 전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B공인 관계자는 "저렴한 전세가격으로 인해 비교적 먼 지역의 고객들에게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인근 재건축단지의 이주수요까지 더하면 다시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작구 노량진동 N부동산 사장은 "올 겨울 전세시장이 침체된 상태라고 하지만 이 근처 아파트 수요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소형아파트가 많은 일부 지역의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 등은 20-30평형대가 한주새 500만-700만원가량 올랐다. 노원구 일대에도 500만-1000만원 더 주고라도 입주하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전셋값 조사에서도 강북구 0.76%, 관악구 0.21%, 노원구 0.19% 등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집마련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형아파트 추격매수에 나섰던 수요가 1.11대책을 기점으로 다시 전세로 돌아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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