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유가 어디까지 가나..60달러 `분수령`

추가 하락 가능성..배럴당 40달러 전망도
  • 등록 2006-09-13 오전 11:56:09

    수정 2006-09-13 오전 11:56:09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유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60달러대를 향후 유가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응 여부에 따라서는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왜 자꾸 떨어지지?..4가지 이유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물 원유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85달러(2.8%) 하락한 배럴당 63.7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3.67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월 15일 이후 7개월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가는 지난 7월14일 배럴당 78.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8.8%나 떨어졌다. 원유선물 가격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지난 4월 이후 유가 상승세를 촉발시켰던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이란 핵갈등,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이 해결됐다.(아래 그래프 참고)

두 번째로는 우려했던 허리케인 피해가 전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유가는 `카트리나 쇼크`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유가 하락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수요 둔화다.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마침 OPEC은 산유량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성장 둔화를 이유로 올해 세계 일일 원유 수요 전망치를 8470만배럴로 제시했다. 7월 전망치에 비해 10만배럴이 감소한 수치다.

원유선물 시장에 들어왔던 투기 세력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유가 하락세를 힘을 싣고 있다.

◇FT, "4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프리미엄을 제공했던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고, 수요 감소라는 펀더멘털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파델 가이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OPEC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배럴당 55달러까지 떨어진다면 OPEC는 감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OPEC 내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가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OPEC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현재 유가 하락세는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유가 등락은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해 추가 하락을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OPEC이 즉각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드먼드 다우코루 OPEC 의장은 최근 "유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12월14일 정례 회의 이전에 집단 회동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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