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경영난에 빠진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거의 1년 만에 미국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 30%대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JD파워의 자회사 파워 인포메이션 네트워크(PIN)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GM이 미국 신차 소매시장에서 30.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GM의 월간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작년 9월 점유율은 31.5%였다.
GM 내부에서도 이번 달 차량 판매 호조를 확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M은 딜러들에게 배포한 내부 자료에서 6월 들어 첫 9일 동안 판매량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GM의 데보라 실버맨 대변인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의 약진으로 고전했던 GM이 이렇듯 판매 증가에 성공한 것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 판매가격을 일반인 판매에도 적용시키는 새 판촉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GM은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을 중심으로 재고가 120만대까지 늘어나자 `누구에게나 직원 할인가격을(Employee Discount for Everyone)` 이란 판촉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PIN의 토머스 리비 애널리스트는 "직원용 할인가격 판촉 행사는 911 직후 사용했던 `이자율 제로 할부 프로그램` 이후 가장 강력한 판촉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는 "직원용 할인가격 판촉으로 GM의 점유율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0.5%포인트~1%포인트 늘어나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IN은 이에 따라 올해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7.6%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편 6월 들어 GM이 선전하자 경쟁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할부 조건, 현금 리베이트 등을 감안할 때 GM의 직원가격용 할인 판매보다 오히려 자사의 판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새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PIN은 GM의 점유율 상승에 따라 6월 들어 크라이슬러의 점유율은 2%포인트 이상, 포드와 도요타의 점유율은 각각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