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그룹이 그룹 내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우주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전시한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방산 계열사인 ㈜
한화(0008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272210)은 이날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21)에서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75t 액체로켓 엔진’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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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계열사 모아 ‘우주 사업 역량’ 전시한화 계열사들은 1100㎡ 크기의 전시관 중앙에 ‘스페이스 허브 존’을 구성해 발사체, 광학·통신 위성, 위성추진계 등 우주 기술을 바이어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스페이스 허브 존 중앙엔 21일 고흥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장착된 ‘75t 액체로켓 엔진’이 전시된다. 이는 실제 연소 실험에 사용됐던 제품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엔진의 생산·공급을 맡고 있으며 터보펌프 등 누리호의 핵심 구성품 제작에도 참여했다.
㈜한화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와 ‘위성추진계’를 선보인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설계·보관·즉시 대응·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민간 기업의 우주 사업 참여를 앞당기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위성추진계는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가스의 추력을 활용해 자세 제어·궤도 수정 등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이는 내년 발사될 달 탐사 궤도선에 실제로 적용될 예정이다.
| (주)한화의 ‘위성추진시스템’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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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에선 우주 인터넷 등 다양한 위성통신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저궤도 통신위성 플랫폼’과 국내 최초로 100㎏ 이하·해상도 1m급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30%를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제조 기업인 쎄트릭아이가 개발한,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상용 위성 중 가장 높은 해상도(픽셀당 0.3m급)를 지닌 ‘광학위성’ 등도 볼 수 있다.
| 한화시스템의 ‘통신위성’, ‘초소형 SAR 위성’과 쎄트렉아이의 ‘광학위성’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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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무기체계 전시…“신사업 모델 지속 개발”이번 전시회에선 레이저·틸트로터(수직이착륙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한화의 미래 무기체계도 엿볼 수 있다.
㈜한화는 드론과 같은 소형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소형레이저무기체계’를 제시한다.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으로 불리는 소형레이저무기는 고에너지 레이저로 소형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또 소형·경량화를 통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부터 장갑차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대공 무기체계다.
| (주)한화의 ‘소형레이저무기체계’(HELLCAT)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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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용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활용한 ‘국방 틸트로터’도 전시장에 자리한다.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오버에어(Overair)와 함께 민수용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수직이착륙·고기동 특성은 인원·물자 수송·감시·정찰 등 국방 분야에서도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 한화시스템의 ‘국방 틸트로터’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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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원격 조종을 통해 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화디펜스의 ‘다목적 무인차량’도 전시된다. 지능형 무인차량은 병사 대신 물자·탄약·부상자를 수송하고 화력 지원도 가능해 전투 효율을 한 단계 높여줄 무기 체계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7월 수출을 목표로 기존보다 적재 중량과 항속 거리 등을 강화한 6륜구동 무인차량을 개발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화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우리나라 우주 독자기술 확보에 앞장설 것”이라며 “위성 서비스나 UAM, 레이저무기 같은 미래 신사업 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주와 방산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