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과 위성기술 시너지 기대"

원웹, 내년 648기 위성 발사…시장 선점
위성·안테나 개발 참여…사업수익 기대
"국내 기업 최초 글로벌 뉴스페이스 시장 진입"
  • 등록 2021-08-13 오전 9:40:54

    수정 2021-08-13 오전 9:40:5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세계적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투자하기로 한 한화시스템이 원웹과 함께 우주인터넷 시장에서 위성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전날 한화시스템(272210)은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해 영국 정부와 세계 3대 이동통신사 바르티 등이 속한 원웹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가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하는 첫 번째 대규모 해외 투자라고 설명했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로, 2021년까지 위성 648기를 띄워 1세대 위성망 구축을 끝내고 우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웹은 현재까지 총 254개의 위성을 쏘아올렸고 20일에 저궤도 위성 34기를 추가로 띄울 예정이다.

세계 3대 위성통신기업인 유텔샛은 내년 전체 위성이 배치되면 원웹의 연 수익이 3~5년 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조만간 안정적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위성 안테나 기술 기업인 한화시스템으로선 향후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 위성 간 통신 등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사업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주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해 위성·안테나 제작, 발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정지궤도(고도 약 3만6000㎞)에 떠 있는 대형 위성(1000㎏급) 대신 우주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한 저궤도(500~2000㎞)용 소형 위성(100~200㎏급)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컨설트는 소형 위성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513억 달러(약 5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 안테나 시장을 포함하면 시장은 이보다 더 커진다.

한화시스템은 정부 주도로 개발된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초소형 지구관측 영상 레이다(SAR) 위성 등의 탑재체와 체계 개발을 담당하면서 위성 개발 능력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고,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에 33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자식 통신위성 안테나 기술도 확보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투자 수익은 물론 우주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뉴스페이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세계 민간 우주시장 규모 및 한화시스템의 우주사업 역량.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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