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치킨집 ‘울상’…“없어서 못 판다”

증체지연·도계 마릿수 감소로 공급량↓
대닭 산지 값 폭등하고 부분육 ‘희소’
“재고 없어 일찍 문 닫거나 임시휴점”
  • 등록 2019-01-31 오전 8:39:41

    수정 2019-01-31 오전 8:39:4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치킨집이 울상 짓고 있다. 닭고기 공급이 달리면서 치킨이 없어서 못 파는 처지에 놓여서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일찍 문을 닫거나 아예 강제 휴무를 하는 곳도 나왔다.

31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육계(1.6kg 이상) 산지가격은 지난해 11월 말 1300원에서 12월28일 기준, 1900원으로 폭등했고 현재(1월28일 기준) 1797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닭이 더디게 크는 데다 도계(屠鷄) 물량이 줄면서 산지가격이 폭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월 육계 산지가격이 병아리 생산 감소로 인한 사육·도계 마릿수 감소를 감안해 예상했던 kg당 1500~1700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치킨 프랜차이즈가 직격탄을 맞았다. 오른 닭값에 원재료비가 상승한데다 닭 공급까지 늦어지면서 재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한 치킨집 점주는 “닭다리나 날개 등 부분육을 고객이 많이 찾고 있지만 공급이 안 돼 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다른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찍 문을 닫거나 임시 휴점을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비비큐(bbq)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황금올리브 치킨(닭다리 제품)’ 주문 시 재고가 없어 다른 닭 한 마리 제품을 권하기도 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부분육(kg/운반비 포함) 가격도 산지가격 인상과 함께 크게 올랐다. 넓적다리 부위는 지난해 말 5229원(11월30일 기준)에서 올해 초 7718원(1월21일 기준)을 기록, 정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북채 부위는 5749원에서 8511원으로, 날개 부위는 6141원에서 9111원으로 급등했다. 부분육은 △넓적다리 △북채(닭다리) △날개 △가슴 △안심 △정육(순살) 등으로 구분된다.

심민희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일별 기온 차가 커 육계 생산성이 떨어졌고 주로 부분육으로 많이 쓰이는 대닭의 물량 회전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닭을 입식할 때 출하일자를 계산해 준비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제날짜에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육계(1.6kg·중품) 소매가격(1월28일 기준)은 5992원으로 전월대비 13%, 전년대비 32.8% 올랐다. aT관계자는 “1월 초 산지 가격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명절수요 증가에 따라 출하지에서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거래량 증가로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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