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독일 상장 글로벌 제약사 메디진 최대주주 지위 확보

메디진, 블루버드 바이오와 1.6조 라이센스 아웃 체결
고형암 분야의 차세대 항암 치료법 개발 중
  • 등록 2018-05-28 오전 9:20:12

    수정 2018-05-28 오전 9:20:1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동양네트웍스(030790)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독일 증시에 상장한 제약사를 인수하고 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양네트웍스는 28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증권거래소 상장사 메디진의 주식 165만주를 303억원에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 지분율은 6.72%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QVT캐피탈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추가 지분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메디진은 1994년 뮌헨 세포센터에서 분사해 창업했다. 메디진은 CAR-T와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는 고형암 분야의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TCR(T-Cell Recepto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대웅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TCR기술은 각종 고형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며 “인종별(HLA-Type)로 다른 표지자에 맞는 TCR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인종별 연구를 별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메디진은 아시아인에 대한 임상진행과 상업화를 담당할 파트너사를 찾고 있었다”며 “동양네트웍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디진이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 항암제는 현재 독일 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라이선스 아웃을 할 정도로 개발이 진척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글로벌면역항암제 업체 블루버드 바이오와 6개 암종에 대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대다수 CAR-T기반 면역항암제는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메디진 면역항암제는 라이센스 아웃을 체결했다. 상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동양네트웍스는 기대했다.

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블루버드 바이오는 지난 2016년 4개의 암종에 대해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초 2개 암종에 대해 추가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2개의 추가 계약은 메디진과 기존에 체결한 4개 암종에 대한 실험 경과가 뛰어나다는 방증”이라 언급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인GSK에서 독일 내 의약사업부를 총괄했던 박상진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박상진 부사장의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메디진 인수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회사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진 인수는 바이오 포트폴리오 강화의 시발점으로 동양네트웍스는 연내 글로벌 제약사나 바이오 회사 추가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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